[가을호-편지함] 김새려 신임 한국대표 부임인사
[가을호-편지함] 김새려 신임 한국대표 부임인사
안녕하세요 WithYou 독자 여러분, 유엔난민기구 신임 한국대표 김새려입니다.
WithYou 소식지 지면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8월 1일 부임한 이후 벌써 2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오랜만에 모국에서 보낸 지난 추석에는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강제 실향민에게 ‘고향’은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원래 3년간의 한시적인 임무를 띠고 설립된, ‘없어지는 것’이 목표인 기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설립 75년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기구의 역사가 길어지고 역할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전 세계 강제 실향의 규모와 심각성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매 2초마다 한 명이 살던 곳에서 강제로 피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강제 실향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국가입니다. 개인, 기업, 재단을 포함한 민간 영역과 대한민국 정부의 꾸준한 지원도 바로 이러한 공감에서 비롯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은 유엔난민기구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주시는 후원자와 파트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극심해진 기후 변화, 전 세계 곳곳의 분쟁과 갈등. 우리 앞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이 길에 여러분이 함께 계시기에 유엔난민기구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난민을 보호하고 지원하며, 궁극적으로는 난민이 자신의 삶과 일상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임무입니다. 저를 포함한 유엔난민기구 직원들은 모두가 존엄성과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에 힘을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여정에 지금처럼 늘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새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