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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유엔난민기구가 답하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어디인가요?’ 기후변화와 강제 실향 Q&A

스토리

[기후위기에 유엔난민기구가 답하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어디인가요?’ 기후변화와 강제 실향 Q&A

기후 변화는 난민에게 특히나 더 가혹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난민을 포함한 강제 실향민의 76%는 저소득, 중저소득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연재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 놓이기 쉽습니다. 또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과 식수, 땔감을 비롯한 자원 부족은 지역 주민과 또 다른 갈등과 분쟁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28 1월 2024
국내 실향민 여성이 아이를 안고 황폐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을 강타한 가뭄으로 수천 명이 물과 음식, 거처를 찾기 위해 강제 실향민이 되었습니다

국내 실향민 여성이 아이를 안고 황폐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을 강타한 가뭄으로 수천 명이 물과 음식, 거처를 찾기 위해 강제 실향민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2,150만 명이 기상 현상으로 인해 강제 실향민이 되었습니다. 이는 분쟁과 폭력사태로 인한 강제 실향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의 위기이며, 불공평하게도 가장 취약한 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변화를 만들 힘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강제 실향 사태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 변화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후 난민이란 무엇인가요?

​국제법상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뜻합니다. 기후 변화는 한 국가 안에서 발생하여 해당 국가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며, 국경을 넘는 피난으로 발전하기 전에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피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더 정확한 표현을 위해 “기후난민” 대신 “자연재해 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강제 실향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전 세계 난민의 84%는 ‘기후 변화 핫스폿(climate change hotspots)’, 즉,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받을 위험이 가장 큰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극한 기상 현상은 난민과 강제 실향민을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아넣습니다.

​분쟁 지역에 반복해서 태풍과 홍수가 일어나면 해당 지역 거주민들과 정부에 부담이 더해져 이들이 회복할 여력이 없어집니다. 이런 지역은 분쟁 상황 때문에 기반 시설이나 대피소 등 재난 대응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여 재해에 더욱 취약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는 어떤 곳이 있나요?

(1) 사헬지대  (Sahel)

니제르,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의 국가가 위치한 사헬 중부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기후 변화에 취약한 곳으로 꼽힙니다. 사헬 지대는 지구 평균보다 1.5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농업과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이 80퍼센트에 육박하는데, 기후변화로 강수 패턴이 변하고 가뭄과 홍수의 빈도가 잦아져 이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식량 위기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또 다른 분쟁과 강제 실향, 불안정을 야기합니다.

(2) 아프리카 뿔 (Horn of Africa)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가 위치한 아프리카 뿔 지역에는 역대 최악의 가뭄이 최장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5번의 우기가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물 부족부터 기아, 불안정, 분쟁까지, 절박한 상황 속 실향민 수백만 명이 생존을 위해 피난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의 경우 가뭄으로 국내 실향민이 된 인구가 2022년 한 해 동안만 117만 명이었습니다.

(3) 아시아 태평양 지역(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이미 분쟁으로 취약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더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가뭄이 지속되고 산불도 여러 번 발생했고, 여름엔 폭우와 홍수로 수많은 마을과 도로, 농장이 침수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헬만드(Helmand) 주의 땅에 건조한 흙먼지만 뿌옇게 날립니다. 한 여인이 가뭄으로 황폐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선 로힝야 난민들이 사이클론과 홍수에 점점 더 자주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이미 난민과 국내 실향민이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의 영향도 더 크게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로힝야 난민 어린이들이 비가 휩쓸고 간 방글라데시 나야파라(Nayapara) 난민촌에서 놀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기후변화와 재난으로 인한 강제 실향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유엔난민기구는 1990년대부터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자연재해로 강제 실향민이 된 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힘써왔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기후 변화로 강제 실향민이 된 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부처 간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도록 촉구하고, 현장과 정책 간 간극이 없는지 조사합니다. 재난 상황에서 강제 실향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유엔난민기구의 역할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또한 재사용 에너지를 사용하고, 산림 복구 사업을 펼치는 한편, 난민촌에서도 친환경 연료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난민 보호 활동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제 실향민들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강제 실향민들은 기술을 활용한 혁신과 적응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요르단 아즈락 난민촌의 태양광 발전소의 전경. 이는 전 세계 최초로 난민촌에 세워진 태양광 발전소입니다
태양광 발전소로 환하게 불을 밝힌 요르단 아즈락 난민촌

시리아 난민 118,000명이 머물고 있는 요르단의 아즈락(Azraq) 난민촌과 자타리(Zaatari) 난민촌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2곳이 불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산림 복구 프로젝트로 푸르러진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촌
유엔난민기구 환경담당관 에사눌 호크(Ehsanul Hoque)가 난민촌 환경 작업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홍수가 잦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Cox’s Bazar)에 위치한 난민촌에서는 지역 환경에 가해지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유엔난민기구가 환경팀(environmental unit)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말리 난민이 모리타니 지역 NGO의 도움으로 천연 살충제로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말리 난민 여성이 모리타니 음베라(Mbera) 난민촌에서 자신의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모리타니 음베라 난민촌에서는 기후변화의 위협을 경험한 말리 난민들이 모리타니 지역 주민들에게 기후변화에 대응해 카사바, 토마토, 파파야 등 작물을 잘 기르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모리타니 내 난민과 지역 주민들은 기술과 대응 요령을 공유하며 기후 변화에 함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있는 일은 무엇이 있나요?

기후변화와 강제 실향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믿을 수 있는 최신 정보를 유심히 살펴보고, 도움이 되거나 흥미로운 정보는 주변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공유해 주세요.

기부로 동참해주세요. 기부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민을 보호하는 유엔난민기구의 활동은 여러분의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합니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재난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