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난센 난민상 글로벌 수상자 압둘라히 미레
2023 난센 난민상 글로벌 수상자 압둘라히 미레
2023 겨울호 모바일 소식지 게재글, 2023년 12월 14일 발행
난센(Nansen) 난민상은 전 세계 난민을 위해 인도적인 헌신을 보여준 개인과 단체에 매년 수여되는 상으로, 올해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 기자로서 케냐 난민촌 아이들의 교육을 옹호해 온 압둘라히 미레(Abdullahi Mire)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교육은 우리를 평등하게 만드는 최고의 수단입니다. 저의 비전은 난민촌의 모든 어린이가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입니다.”
난민촌의 어린 시절
그가 개소한 도서관 앞에서 동료 사서(좌)와 호단(우)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미레
“저는 호기심 많은 아이였어요. 알파벳 읽는 법을 정말 배우고 싶어 했죠.” 미레의 가족이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케냐 다답(Dadaab) 난민촌에 정착한 1991년, 그는 겨우 세 살이었습니다. 금방 집으로 돌아가길 바랐던 그의 부모는 다답이 20년 이상 자신들의 집이 될 것이라고는, 그리고 어린 아들이 이곳의 경험을 통해 나중에 존경받는 기자이자 수상 경력이 있는 난민 활동가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난민촌 중 한 곳인 다답 난민촌에서 자란 미레는 교육이 난민촌 생활의 어려움을 벗어나게 하는 탈출구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습니다. “등교 첫날 정말 재밌었어요. 처음부터 저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죠. 학교에서 시작한 이 새로운 페이지가 제 인생을 바꿀 무언가라는 것을 알았어요… 제 여정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높은 경쟁을 뚫고 장학금을 받아 다답에 있는 대학에서 언론홍보학을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난민 학생들에게 책과 학습 자료를 지원하는 ‘난민 청소년 교육 허브(Refugee Youth Education Hub)’를 설립해 꿈과 잠재력을 가진 어린 난민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단체는 설립 이후 교육 자선단체와 다답 출신 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책 10만 권 이상을 난민촌 학교에 지원했고, 3개의 공공 도서관을 개소했습니다. 또한 케냐에 있는 난민의 사회경제적 포용을 지지하고, 난민촌 내 난민 여성이 생계와 취업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가 개소한 도서관에서 미레와 유엔난민기구 직원
미레가 개소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난민 학생들
2023 난센 난민상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난센 난민상 글로벌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이정표를 달성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처럼 집을 떠나야만 했던 모든 난민 아이들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이 상은 난민 아이들에게 계속 꿈을 꿀 이유와 희망을 주기 위한 상입니다.” 그가 말합니다.
2023년 난센 난민상 글로벌 수상자 압둘라히 미레
2023년 난센 난민상 글로벌 수상자 압둘라히 미레
미레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해외 언론 매체에 난민촌 거주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2017년, 그는 다답의 중등학교에서 취재 임무를 하던 중 만난 한 여학생으로부터 이곳 학생들에게, 특히 여학생들에게 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단 바시르(Hodan Bashir)라는 학생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꿈이 의사라면서 생물학책 한 권을 다른 15명의 소녀와 공유해야 하는 사실이 매우 좌절스럽다고 제게 토로했어요.”
난민촌에서 청소년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미레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는 호단과 미레
난민 학생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있는 미레
다답 북 드라이브
호단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미레는 난민촌 학교에 보낼 책을 수집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소말리아 출신 공동체를 포함한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캠페인 첫 시작 단계에서만 2만 권 이상의 책을 수집했습니다. 호단은 기증된 도서를 받은 첫 번째 학생 그룹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난민촌의 대표 병원 산부인과에서 수습 간호사로 일하면서, 의사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생물학책 한 권에서 시작되었어요. 미레는 필요한 책을 구해줬고, 제게 책을 읽고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 제 열망을 이루라고 조언했어요. 전 지금 이곳에서 이렇게 산모와 아이들을 돕고 있어요.”
난민촌 병원에서 보조 간호사로 일하는 호단
미레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답에 있는 모든 아이의 손에 책을 쥐여주는 것입니다. “난민촌에서는 모든 게 일시적이에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입니다. 저의 비전은 난민촌의 모든 어린이가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입니다.”
2023년 난센 난민상 수상자 미레
![Portugal. Municipality of Fundao welcomes refugees](/kr/sites/kr/files/RF1288362.jpg "Sediqa Danish Nawrozi, a 29-year-old Afghan refugee, poses for a portrait behind her desk. Sediqa works as an intercultural mediator, helping fellow Afghans living in the small city of Fundão in rural eastern Portugal. Sediqa is part of a unique project called “Fundão Medeia,” which was created by the city council to provide a much-needed link between newly arrived residents and local authorities. The team of intercultural mediators help new residents hailing from Brazil, African countries, South Asia, Afghanistan and beyond navigate their daily lives and access education and health care, as well as jobs. Sediqa had years of experience working in NGOs devoted to gender equality and human rights back home in Afghanistan before she was forced to flee after the Taliban takeover in 2021. She now works with fellow Afghans settling in the eastern Portuguese city of Fundão, as an intercultural mediator with "Fundão MEDEIA," an innovative integration project that receives financing from the European Un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