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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레전드 이대훈, 2024 파리 올림픽 난민팀에 보내는 따뜻한 응원

스토리

태권도 레전드 이대훈, 2024 파리 올림픽 난민팀에 보내는 따뜻한 응원

7 8월 2024
이대훈 선수

세계 랭킹 1위, 국제대회 금메달 29개. 2012 런던 올림픽 58kg급 은메달, 2016 리우 올림픽 68kg급 동메달, 체급을 바꿔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유일한 대한민국 태권도 선수, 한국 태권도 사상 최초 아시안게임 3연패. 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이대훈 선수가 현역에서 이룬 업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만큼이나 국가대표가 되기 어려운 종목 중 하나인 태권도. 정상에 서는 것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이 치열한 무대에서 12년 동안 국가대표로 세계 무대를 석권한 이대훈 선수는 누구보다 올림픽 무대가 갖는 의미와 무게를 잘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무대에 서게 될 2024 파리 올림픽 난민팀에게 이대훈 선수가 올림픽 선배이자 유엔난민기구 후원자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시리아 난민 출신 야흐야 알 고타니(Yahya Al-Ghoutani)선수가 올림픽 난민팀 태권도 출전 선수 최종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대훈 선수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으시죠?

요르단 아즈락 난민촌에서 저를 롤모델로 훈련하고 있다는 얘기에 영상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야흐야 선수가 저를 먼저 찾아왔습니다. 생각지 않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 또 놀랐습니다. 선수권 대회에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이 쓰였는데 막상 야흐야 선수는 의연해 보였어요. 힘내라는 응원도 건네고, 만날 때마다 반갑게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줍음이 많아 보이는 야흐야 선수지만 올림픽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에 처음 섰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저의 첫 올림픽은 2012 런던올림픽입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수차례의 선발전을 치러야 했기에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매우 지치고 힘들었죠.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고 너무 설렜습니다. 올림픽의 첫 무대에 섰을 때는 온 우주에 나 혼자 코트에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올림픽을 세 번 나갔지만 경기장에 서는 매 순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티를 내지 않고 숨기느라 많이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죠?
태권도 관련 활동과 방송 활동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강단에도 서시고요.지난해부터는 유엔난민기구 후원자이자 프렌즈로도 함께 해주고 계신데, 처음 유엔난민기구로부터 연락을 받으셨을 때 어떠셨나요?

저라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인터넷도 잘되지 않는 난민촌에서 제 경기 영상을 보고 연습을 하는 태권도 선수 꿈나무들이 있다니 정말인가 싶기도 했어요. 난민을 포함해 태권도를 통해 힘을 얻는 친구들이 전 세계에 생각 이상으로 많고, 그 친구들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활동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기금을 모으는 많은 단체의 목적과 성향을 정확히 모르고 모두 비슷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요. 제가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리자 저에게 물어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덕분에 주변 지인들에게 유엔난민기구에 대해 설명해드리면, 난민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을 달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5명의 태권도 선수를 포함해 36명의 난민팀 선수들에게 올림픽 선배이자,
유엔난민기구 후원자로서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긴장도 되고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세계적인 축제에 전 세계 강제 실향민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올림픽을 즐기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짧은 시간은 평생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매 순간을 감사하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엔난민기구 WithYou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태권도를 통해 힘을 얻고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 많은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한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많은 활동 이어가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에 36명의 선수가 난민팀으로 출전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과 응원 해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해주시는 후원자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늘 감사하고,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