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의 겨울…시리아 분쟁 톺아보기
13년 동안의 겨울…시리아 분쟁 톺아보기
13년 전 시작돼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분쟁으로 시리아는 여전히 세계 최대의 난민 국가로 남아있습니다. 2011년 3월 발발한 시리아 내전으로 현재까지 1,200만 명이 안전을 찾기 위해 시리아 안팎으로 피난했습니다. 이 중 5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튀르키예,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 이웃 국가로 피난했고, 720만 명 이상이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서 국내 실향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2023년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취약 계층의 고통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지속되는 분쟁과 재난 속, 2023년 10월 기준 시리아 인구의 55%에 해당하는 약 1,290만 명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011년 3월, 시리아의 난민 위기는 다라(Daraa) 남부에서 반정부 낙서 혐의로 체포된 10대 청소년들을 지지하는 공개 시위에 대해 정부가 폭력적인 탄압을 가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시위로 발전되었고, 정부군은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습니다. 분쟁은 빠르게 확산하여, 수백만 시리아 가족들이 고향을 떠나야 할 정도로 심각한 내전 상황으로 확대됐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200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한겨울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나라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약 57,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만 명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특히 튀르키예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튀르키예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11개 지역에서는 1,500만 명이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입었고, 그중 170만 명 이상은 난민이었습니다. 또한 시리아에서는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880만 명의 사람들이 지진 피해를 보았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이미 장기간 위태로운 상황 속에 지내던 수백만 시리아 난민이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진 발생 첫날부터 현장을 지키며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유엔난민기구는 튀르키예에서 290만 개의 구호 물품을 전달했으며 시리아에서는 31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34만 명 이상에게 구호 물품을, 시리아 북서부의 53,000명에게는 임시 거처를 제공했습니다.
분쟁으로 피난한 시리아 난민이 난민을 신청한 국가는 전 세계 130여 개국 정도입니다. 500만 명 이상이 주변 국가인 튀르키예,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 중 단 5%만이 난민촌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머지 시리아 난민은 농촌과 도시 지역 등 난민촌이 아닌 환경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2월 기준)
① 튀르키예 튀르키예는 가장 많은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는 나라로, 총 33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튀르키예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② 레바논 전체 시리아 난민의 약 20%인 약 140만 명이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경제 위기로 인해, 시리아 난민 10가구 중 9가구가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③ 요르단 요르단에는 65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있습니다. 요르단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의 67% 이상이 최근 일 년간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고 보고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교육받을 기회를 잃고 생계 유지를 위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아동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④ 이라크 이라크는 28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북동부 시리아 출신으로, 해당 지역의 불안한 안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즉시 귀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⑤ 이집트 이집트에는 15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중 36%가 18세 미만 어린이이며 이집트에는 난민촌이 없는 관계로 모두 도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쟁, 코로나19로 인한 난민 보호 국가의 경제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2023년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 등 시리아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경제 침체는 시리아 난민과 국내 실향민의 일상을 힘겹게 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물가 상승, 통화 가치 하락 및 상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빈곤율이 증가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시리아 전체인구의 55%에 해당하는 약 1,290만 명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 필수 식량 구입을 위한 비용은 2023년 1월 대비 2배, 지난 2년간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10월 기준,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주변 국가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보호하는 나라 중 하나인 레바논은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로, 레바논에서는 2023년 기준으로 시리아 난민 가구의 88%가 부채를 지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그중 90%가 가계 부채의 원인을 ‘식량’으로 꼽았습니다. 전체 시리아 난민의 62%가 넘는 315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는 튀르키예에서는 시리아 난민 가구의 85%가 지난해 재정 상황이 악화했다고 보고했으며, 45만 명 이상의 난민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64만 여 명의 시리아 난민이 머무는 요르단에서는 15세 이상인 시리아인의 27%가 실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3년간의 분쟁은 시리아 어린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깊은 상흔을 남겼습니다. 시리아 난민의 약 48%가 18세 미만 아동으로, 이들은 폭력과 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 집, 꿈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45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는 12% 이상 의 시리아 난민 아동이 학교에 한 번도 다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아동의 권리는 훼손되기 쉽고, 아이들은 아동 노동, 성폭력, 조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에 노출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위기 발생 직후부터 시리아와 주변국가 현장을 지키며 살던 곳을 떠나온 시리아 난민 포함 강제실향민 지원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위기 발생 초기부터 임시 거처, 구호 물품, 깨끗한 물, 따뜻한 식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택, 학교 시설, 편의 시설 등 인프라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등 긴급구호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마지막까지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난민이 기본 권리를 누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출생 등록 등 신분 증명을 위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태어난 시리아 아동은 오로지 아버지를 통해서만 국적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등록에 놓이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상황이 개선되어 미등록 시리아 난민 아동의 수는 최근 몇 년 동안 35%에서 1~5%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아동이 출생 등록을 하지 않으면 무국적 상태가 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정책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분쟁국가에서 소녀, 여성, 아동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입니다. 가정 폭력, 조혼, 성폭력, 성 착취 등에 대응하여 유엔난민기구는 여성과 소녀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안전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피난 생활, 경제적 어려움, 지진, 외국인 차별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난민기구는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전문 정신건강 치료를 포함한 사회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약 38,257명의 시리아 난민만이 본국으로 귀환했으며, 56%의 난민이 고국으로의 귀향을 희망하지만 지속되는 분쟁 상황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이 자발적으로 귀환할 수 있을 때까지, 강제실향민과 이들을 보호하는 지역 사회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역 사회, 지역 단체 등과 협력하여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난민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13년이 넘는 분쟁 기간 동안 유엔난민기구는 시리아 현장을 지키며 긴급구호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원 및 보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모든 활동은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지금,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