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sites icon close
Search form

해당 국가 사이트를 검색해 보세요.

Country profile

Country website

시리아 난민 형제, 동생의 치료비를 위해 프로 축구 선수를 꿈꾸다

스토리

시리아 난민 형제, 동생의 치료비를 위해 프로 축구 선수를 꿈꾸다

레바논 남부 아바시에(Abbassiye)에는 수십 개의 메달과 트로피로 가득한 작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바로 엘자두아(El Jadoua’a) 가족이 사는 집입니다. 벽에 걸린 메달과 지역 축구 경기에서 받은 트로피들은 모두 18살 모하마드(Mohammad)가 흘린 땀방울의 결실입니다.
모하마드의 꿈은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첫째 형을 따라 16살 위삼(Wissam), 15살 파디(Fadi), 12살 마모드(Mahmoud)도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네 명의 엘자두아 형제는 집 근처 공터에서 훈련합니다. 레바논 출신의 지인이 코치를 맡아 연습을 돕고 있습니다.
오늘은 레바논에 사는 시리아 형제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9 1월 2024
Lebanon. Syrian brothers are a team on the football field and at home

“아이들은 종이와 테이프로 만든 공을 갖고 축구를 시작했어요. 프로 축구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제게 아들들은 이 세상과 같아요. 저는 언제까지나 제 아이들이 받은 메달을 벽에 걸어둘 거예요.”

엘자두아 형제의 어머니 오루바(Orouba)

시리아에 위기가 찾아올 무렵 엘자두아 가족의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쌍둥이 아들인 하디(Hadi)와 샤디(Shadi)는 아주 어렸을 때 발작 증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루바와 남편 후세인(Hussein)은 아이들을 치료할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디는 곧 세상을 떠났고 엘자두아 가족은 2011년, 고향을 떠나 레바논으로 탈출하였습니다. 

가족은 샤디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샤디의 상태마저 악화하였습니다.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약을 처방받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제 열한 살이 된 샤디는 한 시간에 열네 차례까지도 발작을 일으킵니다. 샤디는 온종일 돌봄이 필요합니다. 

샤디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상태이지만 엘자두아 가족이 그 비용을 마련하기는 어렵습니다. 샤디의 아버지, 후세인은 홀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면서 얻는 수입은 하루에 6만 레바논 파운드, 미화로 2.5달러에 해당합니다. 레바논의 경제난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레바논 통화가치가 90% 가까이 떨어진 까닭입니다.

취약성 평가는 레바논에 사는 시리아 난민 10명 중 9명이 극심한 빈곤 상태에 있다고 말합니다.(2021년 기준) 식품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557% 상승하였고 연료 부족과 통화가치 하락까지 더해져 많은 레바논 사람들과 난민 가족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네 명의 시리아 형제는 축구팀으로서도, 동생을 돌보는 데에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줍니다

시리아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엘자두아 가족은 불어난 빚으로 인해 집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으로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면하였으나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샤디의 형들은 프로 축구 선수라는 꿈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수많은 메달과 트로피에서 알 수 있듯이 첫째 모하마드는 지역 토너먼트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바논 출신 코치는 모하마드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성공하기에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모하마드는 시리아 출신이기 때문에 레바논의 공식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하마드가 훈련받고 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면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레바논 출신의 축구 코치

엘자두아 형제가 이토록 축구에 매달리는 것은 단순히 축구에 대한 열정 때문만이 아닙니다.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살고 동생 샤디가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정의 경제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기장 밖에서 형제는 샤디를 위해 각자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루바는 아들들이 동생을 돌보고 동생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첫째 모하마드는 샤디에게 밥을 먹이고 위삼은 목욕을 도와요. 파디는 옷을 입히고 마무드는 샤디가 곁에 없으면 잠을 못 자요. 아들들은 샤디를 위한 수비수예요. 우리 가족의 삶에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제 아이들이 샤디에 곁을 지킬 거라는 걸 알아요. 아들들은 한 팀이에요. 샤디를 위한 팀이지요.”

엘자두아 형제의 어머니 오루바(Orou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