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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아홉수 우리들’ 작가 수박양…박수현 후원자 인터뷰

스토리

웹툰 ‘아홉수 우리들’ 작가 수박양…박수현 후원자 인터뷰

네이버 웹툰 <아홉수 우리들>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 수박양.
2019년 3월부터 매주 독자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수박양 작가님은,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는 일에 동참하셨습니다.

박수현 후원자님을 만나 유엔난민기구 후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9 1월 2024
soohyun park

웹툰 ‘아홉수 우리들’ 작가 수박양, 박수현 후원자

“사실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뭔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들은 아니잖아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후원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매일 아침 뉴스 보면서 오늘은 끝났을까, 내일은 끝날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더라고요. 지금 당장 많은 도움이 절실하다고 느껴져서 후원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후원하게 되면 유엔에 해야지 이런 마음이 있어서 유엔난민기구에 후원하게 되었고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후원을 하시지만, 저의 경우에는 후원해보니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게 되었다는 자기만족도 굉장히 크더라고요. SNS에 일상을 공유하고 자랑하는 것처럼, 나의 작은 선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나도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후원이나 기부 인증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후원을 하고 달라진 점이나 드는 생각이 있다면요?

후원을 하고 나니 더 관심이 가고, 깊게 생각하게 돼요.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는 마음속에서 더 가깝게느껴지고, 비록 제가 현장에 직접 가서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저도 이번 사태의 일부에 속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세상에 우크라이나 말고도 훨씬 더 많은 분쟁이 있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뭔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들은 아니잖아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쟁이 아니더라도 큰 국가 권력이라든가, 하다못해 일상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폭력을 목격하거나 경험하게 되는데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조금이라도 안전지대에 사는 누군가 도와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가루나 석유 가격이 오르는 것만 봐도 세상이 다 연결되어 있고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연재 중이신 ‘아홉수 우리들’을 보면 29세의 세 여성 주인공(봉우리, 차우리, 김우리)이 등장하는데, 가장 후원에 관심 있을 것 같은 인물은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봉우리가 좀 낭만적인 캐릭터라서 후원에 관심 있을 것 같아요. 자기가 우선시하는 가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타입이라, 자기가 아프리카에 정기후원하는 아이에게 옷을 직접 만들어 보낸다거나, 유기견 봉사를 한다거나 그런 데 참여할 성격이죠. 김우리는 이타적인 캐릭터라서 좀 더 활동적인, 예를 들어 김치를 담근다든지 이런 몸을 움직이는 봉사를 하지 않을까 싶고, 차우리는 스케일이 큰 캐릭터라서 후원을 한다면 장기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벌이지 않을까 싶어요.

작품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과 그걸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창작하는 모든 분이 비슷하겠지만 아무래도 마감을 지키는 일이죠. 맨 처음 웹툰 시작했을 때는 일주일에 한 편씩 작품을 내는 데 대한 막막함, 압박감이 무척 컸어요. 처음에는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꼬박 일했죠. 지금도 매주 다가오는 마감은 여전히 부담이에요. 가족이나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이 작업실에 있지만 그걸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아무래도 성취감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기다려 주시고,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보내주시고요. 작품으로 인정받는다는 건 굉장한 성취감이죠.

웹툰 '아홉수 우리들' 일러스트 by 수박양

웹툰 매 화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들이 나오는데요,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20대든 30대든, 또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은 결국 같다고 생각해요.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은 제가 한 번씩 느꼈던 감정들, 실제 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서 반영하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 저는 자신감이 넘친다든지 당당한 사람을 잘 못 그리는 편이기도 해요. 반면 스토리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계속 상상하면서 만들어가죠. 스토리는 제가 온종일 ‘이 캐릭터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만들어가요. 제 일상, 제 공간에 저와 인물들만 있는 거죠.

아직 후원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를 해주신다면요?

저도 후원에 이제야 참여하게 된 거라서 후원을 망설이시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요. 대기업이나 연예인들이 몇 억, 몇 천만원 기부하는 것을 보면서 큰 후원만 의미있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한다고 얼마나 달라지겠어, 물방울로 바위를 뚫겠어? 이런 마음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이게 실제 전달이 될까? 이런 생각도 있을 거고요. 근데 ‘내가 부자가 돼서 해야지’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작은 마음이라도 낼 수 없다면 나중에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작은 도움이라도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후원을 하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 만족감은 아무리 많은 사람이 말을 해줘도 본인이 직접 겪기 전에는 누구도 설명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단 조금이라도, 나한테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돈이라면 일단 한번 해보시고 그 기분이 긍정적이었다면 조금씩 다양한 방법으로 늘려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요?

일단 계속 성실하고 꾸준하게 작품을 연재하는 게 목표입니다. 첫 작품이라서 큰 목표보다는 작가로서 데뷔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시작했는데 제 기대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관심에 보답을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마무리를 잘 짓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연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이 보시는 분들의 일상 중 잠깐, 단 5분이라도 기분전환, 휴식이 될 수 있다면, 제게는 큰 의미이고 힘이 되죠. 아무리 작은 마음이라도 모이면 큰 도움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