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와 아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조산사가 되고 싶은 슈크리아의 이야기
산모와 아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조산사가 되고 싶은 슈크리아의 이야기
2023 겨울호 모바일 소식지 게재글, 2023년 12월 14일 발행
아프가니스탄의 외딴 산간 마을에 사는 라헬라 (Rahela)가 진흙으로 지은 단칸방에서 자신의 세 번째 아이를 어떻게 잃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임신 6개월이었던 라헬라는 한밤중 진통을 느껴 깨어났고, 마을에 조산사가 없었기에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가파른 산길을 따라 약 2시간 거리의 가장 가까운 보건소까지 걸어가야 했습니다. “진통과 출혈이 심했어요. 너무 많이 걸어서 병원에 도착했을 땐 아기가 이미 뱃속에서 죽은 상태였어요.”
라헬라가 겪은 일은 다이쿤디(Daikundi)와 바미안(Bamyan)과 같은 산간 지역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며, 특히 폭설로 몇 달 동안 마을 도로와 서비스가 차단될 수 있는 겨울철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유아 및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매일 24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출산이나 임신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지원하는 2년제 조산사 수료 과정 훈련생들은 이런 사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80명의 여성은 외딴 지역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이들은 모두 의욕이 넘칩니다.
2021년 아프간 사실상 당국은 여학생의 중고등 교육과 많은 분야에서 여성의 취업을 금지했는데, 이 훈련 과정은 금지 조치에서 제외된 보건 분야에 속하기 때문에 아프간 여성이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입니다. “프로그램 시작 당시 지원자가 넘쳐났고, 지금도 매일 수백 명의 젊은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지 묻고 있어요.” 프로그램 책임자가 말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두 개 지역에서 내년에도 동일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과정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훈련생 중 한 명인 슈크리아(Shukria)는 이번 마을 가정 방문을 통해 숙련된 조산사로서 지역사회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습니다. “마을에서 라헬라 같은 엄마들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훈련받고 공부해서 엄마와 아이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좋은 조산사가 되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