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함] 내가 최고가 되는 순간
스토리
[편지함] 내가 최고가 되는 순간
©UNHCR/Samuel Otieno
"축구를 하면 기분이 좋아요.제가 이 경기에서 최고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압디라만(Abdirahman)이 대회 참가 메달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습니다. 27만 5천여 명의 난민이 머무는 케냐의 카쿠마(Kakuma) 난민촌.
이곳에는 26개의 남녀 축구 프로팀과 수백 개의 아마추어팀이 있습니다. ‘축구 도시’라 불러도 손색없을 이곳에서 올해 초 유엔난민기구가 지역 정부와 함께 축구 축제를 열었습니다. 카쿠마 난민촌과 지역 사회 학교에서 선발된 총 16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열네 살 압디라만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경기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오히려 나이 많은 형들과 경쟁하면 새로운 기술을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카쿠마 난민촌에서 나고 자란 압디라만에게 카쿠마는 고향이자 집, 그리고 꿈의 실험실입니다. 압디라만의 가족은 소말리아 분쟁을 피해 케냐로 국경을 넘어 도망쳤고, 케냐에 온 지 2년 만인 2010년에 카쿠마에서 압디라만이 태어났습니다.
계속되는 분쟁으로 난민촌 유입 인구가 늘면서 뛸 공간조차 넉넉하지 않지만 이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공이나 유니폼도 부족하지만가능한 모든 걸 이용해서 훈련하고 있어요.”
압디라만을 비롯한 카쿠마의 어린 축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신의 재능을 빛내는 동시에, 스포츠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팀워크와 리더십을 배우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