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km 유럽을 횡단한 희망의 시리아 난민 소녀, ‘리틀 아말’
8,000km 유럽을 횡단한 희망의 시리아 난민 소녀, ‘리틀 아말’
당신은 아말을 환영하시겠습니까?
-예술 단체 굿 찬스(Good Chance)-
유럽 각지에 위 질문을 던지며 8,000km를 이동한 난민 소녀가 있습니다.
3.5m 크기의 거대한 꼭두각시 인형, ‘리틀 아말’입니다.
'아말'이란 아랍어로 '희망'을 뜻합니다. '희망'을 전하는 난민 소녀 아말은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떠난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 홀로 남은 9살 아이입니다. 엄마를 만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아말은 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2021년 7월부터 11월 3일까지, 약 4개월의 여정 동안 아말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벨기에, 영국 총 8개국을 거치며 8000km를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아말의 여정에 주목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로 이 횡단길이 실제 시리아 난민들의 탈출 경로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아말의 횡단은 난민 아동의 실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난민 소녀 아말의 탄생
예술 단체 '굿 찬스(Good Chance)'의 설립자 조 머피(Joe Murphy)와 조 로버트슨(Joe Robertson)이 2015년 칼레(Calais) 난민촌을 방문했을 때 맞닥뜨린 여러 이야기들을 엮어 연극 '더 정글(The Jungle)'을 제작했습니다. 극 중에서 아말은 부모님과 헤어진 채 보호자 없이 삶을 이어가던 칼레 난민촌의 어린 난민 아동캐릭터로 등장했습니다.
'더 정글'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비평가들의 찬사 속에서 12개의 상을 수상하게 된 이후, 예술 단체 '굿 찬스'는 아말의 목소리를 통해 난민 아동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곧 인형 극단 '핸드스프링 퍼펫 컴퍼니(Handspring Puppet Company)'와 협업하여 3.5m에 달하는 거대한 인형 소녀, 아말을 만들어냈습니다.
아말의 여정, 그 끝은?
아말은 유럽을 횡단하며 '전 세계 실향민 아동을 잊지 말아 달라'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아말은 실제 난민 아동들이 피난길에 경험하게 되는 일들까지도 모두 고스란히 겪었습니다.
그리스 중부의 라리사에서는 돌을 던지는 극우주의자들을 만나기도 했고, 불편함을 내비치는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말은 그보다 더 많은, 따뜻한 지지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바티칸 시국에서 교황을 만나 악수를 하기도 하고, 시리아 국경과 접한 터키의 가지안탭(Gaziantep) 난민촌에서는 환영의 전등을 밝힌 난민 소녀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도 두 팔 벌려 아말을 환영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영국대표부는 엄마를 찾아 나선 아말의 여정에 함께 참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국경과 언어를 초월하여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고 일컬어지는 아말의 여정 '더 워크(The Walk)'는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여정은 끝났지만 아말은 계속해서 난민 아동을 대표하여 목소리 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아말의 여정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에 이어 2023년에는 9월 7일 보스턴을 시작으로 11월 초까지 미국 전역을 돌며 난민 문제를 널릴 알릴 예정입니다.
전 세계 강제 실향민 인구의 40%가 18세 미만의 아동입니다. (2022년 기준) 오늘도 수많은 난민 아동들이 여러 위험과 위협을 무릅쓰고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말과 같은 전 세계 난민 어린이들이 희망이 가득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지금,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해 주세요.